(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을 거둔 카카오[035720]의 성장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6일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카카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삼성증권(14만원→1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2만4천원→11만7천원), 다올투자증권(13만원→12만원), 교보증권(12만원→11만5천원), 한화투자증권(15만원→13만원) 등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천517억원, 1천5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9.6%로 나타났다.
이 실적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인 매출 1조7천397억원, 영업이익 1천640억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광고 등 주요 사업 성장이 부진한 데다 사업 확장을 위한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톡비즈 매출 증가율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하지만, 콘텐츠 해외 확장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과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해 이익 성장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 주가가 최근 한 달간 약 29% 하락하면서 주요 사업 매출 증가율 하락과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 둔화 우려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전 세계 동종업체들의 수익성 대비 가치와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할인 상황에 따른 주요 플랫폼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견조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현 실적만으로 내년 전망치 기준 60배에 가까운 주가수익비율(PER)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극복할 획기적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하락하면서 8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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