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초대 대통령 딸이자 5대 대통령…북한과도 가까운 사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은 "한국 신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6일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박태성 대사는 지난 4일 자카르타에서 메가와티 전 대통령을 예방,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확인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자신을 인도네시아 대표로 초청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취임식 참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라며 윤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신이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누구보다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내 경험이 한국 신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도움이 되면 기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누구보다 기원한다"고 했다.
메가와티는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딸이자 2001∼2004년 5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속한 투쟁민주당(PDI-P)의 총재로서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조코위의 핵심 후원자 역할을 한 실세이다.
메가와티는 오랜 기간 한반도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1964년 아버지인 수카르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2002년에는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기도 했다.
또 2011년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는 절친한 사이였다.
인도네시아는 북한과 1964년에 먼저 수교했고, 한국과는 1973년 9월 18일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인도네시아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개막식에 공동 참석하도록 주선한 바 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2015년 '명예 제주도민'으로 선정되고, 2017년 목포대에서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과 가깝게 지내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