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무게만 220t, 그린 수소 연료전지 탑재…라마포사 대통령 "역사 만들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 최대 수소트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에 투입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업회사인 앵글로아메리칸은 이날 남아공 북동부의 모갈라퀘나 백금 광산에서 '그린 수소' 트럭을 공개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탄소 배출 없이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회사는 40대에 달하는 전체 디젤 트럭을 이들 수소트럭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 수소트럭은 무게가 220t에 달하며 한 번에 290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광석 화물까지 포함해 트럭 총중량 510t을 백금 부품이 포함된 수소 연료 전지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앵글로아메리칸의 자회사인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이 소유한 세계 최대 노천 백금 광산인 모갈라퀘나에선 이른바 뉴젠(NuGen)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물의 전기분해로 수소를 만드는 전해조를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다.
뉴젠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전면 실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앵글로아메리칸의 기술개발·채광 및 지속성 담당 수석인 줄리언 솔즈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회사 광산 8곳을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하는 첫걸음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림포포주(州) 모코파네에서 열린 수소 트럭 출범식에 참석해 "앵글로아메리칸에는 스마트한 걸음이지만 남아공에는 미래 수소 경제로 나가는 거대한 도약이다. 우리는 바로 이곳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이 수소 경제 진입으로 기후 온난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그 파급 효과가 수송 등 여러 산업에 미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전세계에서 철광, 백금, 구리 등 금속을 채굴한다. 2040년까지 회사의 전체 사업 영역에서 탄소 중립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즈는 폴로콰네시에서 가진 발표회에서 "사람들이 3년 전만 해도 이것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이제 진짜 주목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즈는 "우리 광산에서 디젤 소비의 80%가 대형 트럭에서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앵글로아메리칸은 80년간 남아공 경제를 주름잡다가 1999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겼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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