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우버, 알파벳, 쇼피파이 등 '울상'…2분기 손실 확대 우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올해 들어 주가 급락에 시달리는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다른 회사들에 대한 주식 투자도 망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 우버, 알파벳, 쇼피파이 등 기술기업들의 올해 1분기 주식 투자 손실은 총 170억달러(약 21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버는 59억달러의 분기 순손실 가운데 56억달러가 투자한 다른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우버는 동남아의 음식배달 기업 그랩, 중국의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5일 실적을 공개한 쇼피파이도 주식 투자로만 1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대부분은 지난해 상장된 온라인 대출회사 어펌의 주가 급락 때문이다. 어펌 주가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에서 8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주식 투자로 가장 큰 손실을 본 빅테크 기업은 아마존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주가 하락으로 1분기 76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아마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뉴욕증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올해 1분기 들어서는 50% 가까이 빠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유아이패스, 프레시웍스, 리프트, 듀오링고 등 투자한 회사들의 주가가 지난 분기 18∼59% 급락한 여파로 10억7천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인공지능, 디지털헬스, 네트워킹 분야의 스타트업들에 주로 투자한 퀄컴은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1분기 2억4천만달러를 잃었다.
시장의 관심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의 이달 말 1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자회사를 통해 다른 기업들에 총 33억8천만달러를 투자한 세일즈포스가 과연 적당한 시기에 손을 털고 나왔는지, 아니면 여전히 해당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지가 회사 주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동종 업계에 대한 미 기술기업들의 주식 투자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맞물리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손실은 2분기에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1분기 동안 9% 이상 하락한 나스닥 지수가 2분기 들어 13% 추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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