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 AP=연합뉴스) 최악의 경제난 속에 정권 퇴진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런 조처를 발표하면서 이번 결정은 공공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사태는 이날 자정을 기해 발효됐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외화 부족에 물가 급등으로 생필품난도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가용 외환 보유고가 5천만 달러가 채 안 된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외채 상환 중단 방침을 밝히는 등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까지 선언한 상황이다.
스리랑카는 올해 약 70억 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석유 재고 부족으로 발전소에 충분한 연료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최대 7시간 30분간의 전국적인 정전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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