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외국기업, 코로나·미중갈등·우크라사태 '3중고'

입력 2022-05-07 09:32  

중국내 외국기업, 코로나·미중갈등·우크라사태 '3중고'
100인회에서 미국 전문가들 "최대 위험의 시기"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미·중 갈등의 여파로 중국 내 외국기업들이 '최대 위험의 시기(the time of maximum risk)'를 맞고 있다는 미국 내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전날 열린 '100인회'에서 토론자들이 한목소리로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100인회는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 정책 입안자, 언론인, 기업인, 자선사업가 등이 결성한 단체로, 해마다 회의를 개최한다.
윌슨센터 키신저연구소의 로버트 대리 이사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가장 큰 위험은 미·중 관계의 파국적인 붕괴"라면서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하찮은 것도 아니며,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기업협의회(USCBC)의 크레이그 앨런 회장은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거론하면서 현재 상황이 중국과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최대 위험의 시기'라고 말했다.
USCBC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앨런 회장은 "여러분들의 중국과 사업 역사상 현재가 최대 위험의 시기"라면서 "아마도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위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 사이의 관계는 점점 대립적이고,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의 중국 관련 자문역을 맡은 멜러니 하트는 "중국이 공급망을 무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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