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백두산 인근 북한 접경인 지린성 창바이현 '호시무역구' 조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6일 홈페이지에 지린성 바이산시 창바이 조선족자치현 북중 호시무역구 인테리어 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예정가는 616만 위안(약 11억7천만원)이며 내달 1일 착공해 오는 10월 말 완공 예정이다.
창바이현은 작년 4월 이 호시무역구를 착공했다.
3억4천100만위안(약 646억원)을 들여 7만4천㎡에 상품 도매시장과 문화관광 구역을 조성하는 것으로 작년 10월 완공 목표였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공기가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인테리어 공사 입찰 공고를 낸 점으로 미뤄 조성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창바이현은 2019년 북한을 오간 연인원이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전까지 북중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창바이 호시무역구 조성은 압록강 하구의 단둥과 두만강 하구의 훈춘에 집중된 북중 교역 거점을 내륙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창바이 경제개발구 관리위원회 판춘린 주임은 작년 호시무역구 착공식에서 "창바이는 국경 개방과 대북 협력 등 5대 기회를 확실히 잡아 새로운 통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북중 내륙 접경인 지린성 안투현 솽무펑 통상구와 창바이산, 바이산 해관(세관)을 잇따라 개설하기도 했다.
호시무역은 중국의 접경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접경선을 드나들며 일정 규모 이하의 상품을 무관세로 거래하는 교역이다.
2010년 개정된 중국의 '변경주민 호시무역 관리방법'에 따르면 북중 접경선 반경 20㎞ 이내 주민은 8천위안(약 151만원) 이하 교역의 관세가 면제된다.
1997년 훈춘 취안허와 북한 나진 원정리 세관 일대 3만㎡ 규모의 호시무역시장이 개설된 것을 시작으로 지린성 투먼, 단둥시 궈먼항 등에 호시무역구가 들어섰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와 외화 유출을 막으려는 북한의 주민 통행 제한,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지금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천더 랴오닝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단둥 호시무역구 폐쇄로 600여 입점 업체들이 5억 위안(947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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