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야디 공장 인근 주민들 "코피 나는 등 건강 악화"

입력 2022-05-09 10:53   수정 2022-05-09 11:06

中 비야디 공장 인근 주민들 "코피 나는 등 건강 악화"
"오염물질 배출 탓" 주장…창사시 진상조사 착수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 비야디의 창사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탓에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9일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시 위화구 주민 100여 명이 지난 4일 밤 인근 비야디 공장 앞에서 오염물질 배출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독이 아니라 복"이라거나 "양심 없는 비야디"라는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비야디 공장에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한 악취와 페인트 냄새가 나 문을 열 수 없을 지경"이라며 "아이들이 코피를 흘리거나 구토 증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중국증권보에 "2살짜리 아이가 두 차례 코피를 흘렸고, 6살 아이는 비염이 심하다"며 "의사가 유해 가스를 흡입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홈페이지 '영도 게시판'과 후난성 홈페이지에는 지난달부터 비야디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관련 민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비야디 창사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논란은 3년 전에도 있었다.
창사시 생태환경국은 2019년 6월 홈페이지를 통해 "비야디 도장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쳐 중점 감시 대상에 포함해 정비를 독려했다"고 밝혔다.
비야디는 "배출 오염물질은 국가 규정과 기준에 부합한다"며 "온라인에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 반발이 확산하자 창사시 위화구는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인정하는 제3의 검사기관이 참여하는 조사단이 면밀한 조사를 벌여 객관적이고 진실한 결과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28만6천여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2위인 광치아이안의 6배 이상에 달한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여파로 중국의 대부분 자동차 업체의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비야디는 작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10만6천42대를 판매했다.
창사 공장은 비야디가 107억 위안(약 2조268억원)을 투자, 2012년 첫 생산에 나선 중국 중부권 핵심 생산기지로 직원이 1만7천여 명에 달한다.
올해 1분기 6만2천500대를 생산, 비야디 전체 판매량의 22%를 차지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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