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기관 수요예측…"300조 글로벌시장에서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내 앱마켓 업체인 원스토어가 5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같은 SK스퀘어[402340] 자회사인 SK쉴더스가 최근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원스토어가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증시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며 "같은 계열사가 상장 철회한 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앞은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는 앞서 이달 6일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구주매출 비중 규모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원스토어 역시 같은 증시 환경을 직면했다는 점에서 상장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원스토어는 작년 1조1천319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2천142억원의 매출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성장했으나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10억원에서 작년 58억원으로 커졌다.
원스토어는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71.9%)와 애플 앱스토어(13.5%) 사이에서 14% 내외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으나, 글로벌 앱마켓 시장에서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김상돈 원스토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달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이유로 "현재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재무적인 불확실성보다 사업적인 기회를 더 크게 봤다"며 "공모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이나 추가적인 성장 기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게임, 스토리 등 주력사업의 이익이 커지고 있고 공통비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마진율 10%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미래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놓고 본다면 현재 공모가도 상당한 할인율(평가액 대비 최대 41.5%)로 반영돼있고, 투자자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공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상장을 통해 안드로이드 모바일을 넘어 플랫폼과 OS(운영체제)를 확장하는 '멀티 OS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애플 iOS에서 제3자 앱 마켓이 허용되는 즉시 iOS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앱마켓 내 데이터를 활용한 인앱 광고 사업에도 진출하고,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하는 앱마켓 사업자라면, 2025년 원스토어는 전세계 약 300조원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천300∼4만1천700원이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1조1천111억원이다.
이달 9∼1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12∼13일 일반 청약 진행을 거쳐 이달 중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이며 SK증권[001510]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003540]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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