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식량안보를 강조하며 증산을 독려하는 중국에서 비료 가격이 급등, 식량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요소 가격은 t당 2천210.9 위안(약 42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7% 올랐고, 복합비료는 t당 2천943.3 위안(약 56만원)으로 55.2% 인상됐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리궈샹 연구원은 중국신문망에 "국내 생산량 감소와 수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중국 화학비료 생산업체들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국제 비료 가격이 급등하자 수출 물량을 늘려 자국 내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경작 면적 확대를 추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농민들도 농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비료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중앙(CC)TV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봄철 파종 면적이 3천280만ha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파종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비료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끼는 농민들이 사용을 줄이게 되면 식량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매점매석 행위 금지, 비축분 공급 등을 통해 비료 가격 안정을 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200억 위안(약 2조8천억원)의 보조금을 지원, 농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농민 부담 완화에도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올해 6억5천만t의 식량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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