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로빈후드 이어 고용 축소·동결 대열에 합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채용을 축소하기로 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밤(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투자자들의 정서에 지각 변동이 있었다며 이 같은 비용 감축을 통해 더 효율적인 기업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통보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9일 보도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최근 실적 발표 뒤 뉴욕과 보스톤에서 투자자들과 만났다면서 "시장이 큰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우리는 거기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인상되면서 그동안 IT 기업들의 고성장을 뒷받침한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에 따라 마케팅과 인센티브 비용을 삭감하고 고용을 특권으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효율이 낮은 마케팅과 인센티브 비용은 취소될 것"이라며 "우리는 고용을 특권으로 취급하고, 언제, 어디에서 인력을 늘릴지에 대해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부문에 걸쳐 비용에 대해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버가 채용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우버는 고용을 축소·동결하는 IT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중간급 및 고위직에 대한 고용을 중단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로빈후드는 정규직 직원의 약 9%를 감원하기로 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회사가 앞으로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익성 면에서 우리는 2024년까지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50억달러(약 6조3천800억원)의 목표를 설정하는 등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하지만 골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기준이다. 우리는 거기에 빨리 갈 수 있고,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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