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9일(현지시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자사 사옥에 열었다.
이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벌링게임에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이 메타 스토어 매장은 1천500제곱피트(약 139.35㎡) 규모로, 금색의 목재 선반에 '퀘스트 투' 가상현실(VR)헤드셋, '레이밴 스토리', '포털' 등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퀘스트 투 VR헤드셋은 메타버스 도입에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로, 소비자는 이를 착용하고 VR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레이밴 스토리는 소셜 플랫폼에서 공유할 사진·영상을 캡처하는 스마트 안경이며, 포털은 재택근무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영상통화 기기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서비스가 주요 제품인 메타 플랫폼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아 왔다.
이번에 개설한 매장도 사옥 한쪽에 조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애플 등이 대형 쇼핑몰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매장을 낸 것과 결이 다르다.
메타 스토어의 책임자인 마틴 길리어드는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노출하려는 목적으로 매장을 설계했다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스토리를 전달하고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플랫폼은 자사의 메타버스 하드웨어를 일반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것 이외에도 기업들을 겨냥해 가상현실 아바타와 전통적인 영상 통화를 혼합할 수 있는 전화 회의를 메타 스토어 매장에서 시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업용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마이카카 콜린스 메타 플랫폼 이사는 기업에서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포털'을 통해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타 플랫폼이 역점을 둔 증강·가상현실(AR·VR) 사업부문인 '리얼리티 랩스'는 작년 4분기 33억달러(약 4조원), 올해 1분기 3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사람들이 VR헤드셋과 같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상호 작용하는 메타버스에 대해 야심 찬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하는데 드는 자금이 엄청난 수준이어서 고전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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