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홍콩 상장 준비 관련 관측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과 더우인(?音·Douyin)을 운영하는 중국의 거대 유니콘 바이트댄스가 핵심 법인 명칭을 대표 서비스인 '더우인'으로 변경했다.
10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그룹의 핵심 회사인 '바이트댄스유한공사'와 '베이징바이트댄스과학기술유한공사'가 최근 각각 법인명을 '더우인유한공사', '베이징더우인정보서비스유한공사'로 변경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유한공사'는 바이트댄스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 성격의 회사로 사업 법인인 '베이징바이트댄스과학기술유한공사' 지분을 99% 보유하고 있다. 이후 다시 '베이징바이트댄스과학기술유한공사'가 수십개의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이 밖에도 바이트댄스의 홍콩 법인인 '바이트댄스(홍콩)유한공사'도 지난 6일부로 법인명을 '더우인그룹(홍콩)유한공사'로 바꿨다.
다만 이 회사는 여전히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홈페이지에서는 '바이트댄스'라는 사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핵심 법인들의 명칭을 변경한 것은 핵심 서비스인 '더우인'의 인지도가 중국 바깥에서 크게 높아진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 사업가인 장이밍이 세운 스타트업인 바이트댄스는 사업 초기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뉴스 제공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짧은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틱톡과 더우인을 출시, 중국 안팎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특히 틱톡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바이트댄스는 중국 최초로 세계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터넷 기업이 됐다.
글로벌 서비스인 틱톡과 중국 서비스인 더우인은 인터페이스와 기능은 거의 같지만 '평행 세계'처럼 완전히 별도로 나뉘어 서로 차단된 채 운영된다. 더우인 이용자는 틱톡 이용자를 볼 수 없고, 반대로 틱톡 이용자는 더우인 이용자를 볼 수 없다.
시장에서는 바이트댄스의 법인명 변경이 상장 준비를 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여러 차례 도와온 법률 전문가인 가오준(줄리 가오)을 새 최고재무책임자(CF0)로 영입해 상장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커촹반일보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이 회사가 더우인 등 중국 내 서비스 부문을 떼어 내 홍콩에 상장하려 한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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