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관리 "중부군사령관, 대테러 지원위해 특수부대 파견 제안"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시나이반도 테러 이후 이집트가 미국과 대테러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국영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전날 자국을 방문한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군사령관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쿠릴라 사령관은 최근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을 포함한 홍해 인근 지역 안보 이슈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우선적인 도전으로 테러를 꼽았으며, 테러에 맞서기 위한 양국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이집트를 택한 쿠릴라 사령관도 시나이반도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IS의 위협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서는 무장세력이 수에즈운하 물 펌프장 검문소를 공격해 최소 11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최근 몇 년간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테러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컸다.
무장세력은 폭탄이 탑재된 차량을 돌진시킨 뒤 중화기 사격을 퍼부었다. 이후 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후 이집트에서는 IS가 또다시 시나이반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집트군은 지난 2018년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수에즈 운하 사이에 있는 시나이반도 북부 해변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덕분에 이 지역에서 일부 민간인 활동과 인프라 개발이 재개됐다.
이런 와중에도 무장세력들은 사막을 기반으로 저격과 폭발물 매설 등 게릴라 전술을 펴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엘시시 대통령과 이집트 관리들이 반테러 협력 강화를 원했고, 쿠릴라 사령관은 이집트의 대테러 활동 지원과 지도를 위해 중동지역 미군 특수부대 사령관 파견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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