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억 마리, 시장 규모 66조 달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광둥성에 이어 상하이에도 동물 격리시설이 들어섰다.
상하이시 황푸구에 코로나19 감염이나 밀접접촉 판정을 받아 격리되는 주민들이 기르는 반려동물들을 돌보는 격리시설이 생겼다고 광명망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이 격리시설은 5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자원봉사자들이 반려동물들을 돌본다.
반려동물 격리시설은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3번째다.
지난 3월 도시 봉쇄로 수백 명이 격리시설에 입소하게 되자 선전시의 한 주민이 당국에 촉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편 중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 아이루이 컨설팅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도시지역 반려견·묘는 1억 마리를 넘어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최근 중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3천488억 위안(약 66조3천억원)에 달한다며 전년보다 17% 성장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카페, 미용실은 물론 훈련비가 3천∼1만2천위안(57만원∼228만원)인 반려동물 트레이닝센터도 성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나 납골당, 보험업도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는 중국 내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업체가 1천46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생명 윤리 논란 속에 2017년부터 반려동물 복제도 확산하고 있다.
장웨라는 여성은 죽은 반려견을 38만 위안(약 7천231만원)을 주고 복제해 4년째 기르고 있다.
반려동물 복제 비용은 10만∼40만 위안(1천903만원∼7천612만원)인데 반려견뿐 아니라 경찰견 등도 복제된다.
작년 말 한 여성이 18만 위안(3천425만원)을 들여 자신이 기르던 반려동물을 복제한 것을 두고 윤리적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반려동물 병원 의사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 복제를 엄격히 규제하지만, 중국에서는 기준이 없어 회색지대로 남아 있다"며 "관리감독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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