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유엔 "민간인 사망자, 공식 집계보다 수천명 더 많아"(종합)

입력 2022-05-11 00:00   수정 2022-05-11 11:12

[우크라 침공] 유엔 "민간인 사망자, 공식 집계보다 수천명 더 많아"(종합)
"의료시설 파괴로 질병 치료 못받아 사망한 수도 최소 3천명 이상"



(서울·로마=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전성훈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한 민간인 숫자가 실제 알려진 것보다 수천 명 더 많다고 유엔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마킬다 보그너 유엔 인권감시팀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그동안 추정을 해왔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보다 실제 사망자 수가 수천 명 더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유엔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 수는 3천381명이지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다는 것이다.
보그너 팀장은 "가장 확인이 안 되는 곳은 마리우폴"이라며 "접근하기도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현재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며,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 항전을 하는 곳이다.
한때 인구가 40만 명이 넘었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의 90% 가까이가 초토화됐으며, 민간인이 최대 2만여 명 사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쟁 발발 이후 지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한 인원이 최소 3천 명이 넘을 것으로 집계했다.
WHO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료 시설 200여 곳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현재 제대로 기능하는 의료시설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이날 53개 회원국이 참여한 유럽지역 특별회의에서 에이즈나 암 등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자가 최소 1 명 이상인 우크라이나 가구가 전체 40%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3천 명 이상이 의료시설 부족으로 사망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이주기구(IOM)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전쟁으로 거주지역을 떠난 이재민 수가 8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피란민 수가 590만여 명이라는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를 더하면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 4천400만 명 가운데 31%가 주거지를 등진 셈이다.
안토니우 비토리누 IOM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내 실향민과 그 외 전쟁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구호 필요성이 매시간 점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taejong75@yna.co.kr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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