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끌고 신세계인터내셔날 '깜짝 실적'…신세계까사, 4년만에 흑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신세계[004170]가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과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한 1조7천66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2.4% 늘어난 1천636억원을 기록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415억원을 15.6% 상회했다.
백화점 사업은 온·오프라인 모두 호조를 보인 가운데 자회사들도 좋은 실적을 냈다.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8월 말 개장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실적이 더해진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매출이 18.7% 증가한 5천8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7.6% 증가한 1천21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패션(32.4%)과 명품(35.1%)은 물론 남성패션(23.7%), 여성패션(21.7%),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등 대중 장르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소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매출도 27.8% 늘었다.
백화점은 온라인 매출액도 14.2% 증가했다. 모바일 앱 이용고객은 37.9% 늘어나며 100만명을 넘어섰다.
신세계는 하반기 경기점 명품관 리뉴얼(재단장)을 최종 마무리하는 한편 SSG닷컴에 골프전문관을 열면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통합 백화점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 중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1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냈다.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의 고른 성장 속에 매출은 3.0% 증가한 3천522억원, 영업이익은 55.6% 늘어난 331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의 매출은 129.7% 증가했고,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1분기 거래액은 31%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뿐 아니라 자체 패션·뷰티 브랜드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매출은 61.2% 증가한 7천721억원, 영업적자 2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정책과 국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센트럴시티도 백화점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 증가 등으로 매출이 16.5% 증가한 695억원을, 영업이익은 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됐다. 매출은 48% 증가한 732억원이었다.
신세계까사는 연내 12곳 이상 새로 매장을 열고 체류형 복합문화공간인 '까사그란데'를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신세계까사는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3천5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연내 흑자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며 "오프라인 본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플랫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