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 47.8% 하회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LG생활건강[051900]이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그간 영업이익과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며 '차석용(부회장) 매직'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7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362억원을 47.8% 하회한 것이다.
매출은 1조6천4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순이익은 1천138억원으로 56% 줄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6천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90억원으로 72.9% 빠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지속된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현지 사업은 물론 면세 채널도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은 각각 6.4%와 0.7%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1분기 매출이 5천526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엘라스틴, 피지오겔 등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매출을 견인한 덕분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552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코카콜라와 몬스터에너지 등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성장한 3천927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514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달 미국 화장품 제조·유통사인 '더크렘샵'(The Creme Shop)을 인수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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