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인 사형 집행 예고 속 서방과 갈등 고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유럽인 2명이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국영 IRNA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 국적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체포된 유럽인들의 국적을 밝히지 않은 채 이들이 국가(이란) 와해를 목적으로 사회 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정보부는 체포된 외국인들이 유럽 국가 정보 당국에 의해 고용된 전문 인력으로 이란 내부의 폭동을 계획하고 조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란에서는 유럽인들이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 6일에는 30대 스웨덴인이 당국에 붙잡혀 구금됐다.
이란은 스웨덴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전직 이란 관료가 무기징역 구형을 받은 뒤 유럽인들을 추가로 구금했다.
최근 전직 이란 검사 하미드 누리(61)는 스웨덴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누리는 검찰 관료로 재직했던 1980년대 수천 명의 반정부 인사를 처형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란은 누리에 대한 석방을 요구함과 동시에 이란 내 억류된 스웨덴인 아흐마드 레자 드잘랄리의 사형 집행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웨덴의 의과대학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하던 드잘랄리는 이란 핵 과학자들의 정보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넘긴 혐의로 2016년 4월 이란 당국에 체포돼 이듬해 사형이 확정됐다.
스웨덴 정부는 이란 사법부에 드잘랄리의 사형 집행 정지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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