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와 군사대결 원치 않을 것"…"中·北·이란 또다른 위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혹여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예산소위 청문회에 출석, 러시아의 나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산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공격이 이뤄진다면 이는 상황을 완전히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럴 경우 나토 조약 5조에 따라 나토는 어떤 방식으로든 연합으로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의 설립 근거 조항으로,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한다는 개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조항을 언급하며 "동맹국 간 집단 방위 조항은 신성한 약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나토 회원국을 위협하는 데 대한 사전 경고성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푸틴의 계산법으로 볼 때, 러시아는 나토 동맹과 (군사적으로) 대결하길 원치 않는다는 게 나의 견해"라고 부연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서양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자 심각한 위협이라며 "러시아의 핵 능력도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향해 수시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지난 9일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도 "핵전쟁이 나면 나토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TV 채널 페르비 카날도 지난 1일 러시아에서 핵 미사일을 발사하면 200초 이내에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자국이 핵 보유국임을 거론,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거나 위협할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며, 결과는 역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안보에 가장 큰 도전을 제기하지만 우린 다른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며 "우린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개발 중인 북한, 중동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 및 이익을 위협하는 그룹을 지원하는 핵 야망을 품은 이란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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