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참가비 최대 4억7천만원 민주당 모금행사에서도 연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중간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개막한 '국제 전기공 노동조합'(IBEW) 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친노조' 기치를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IBEW 제 40회 정기총회 사흘째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산층·노동자·노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조가 미국 중산층을 건설한다. 노조가 민주주의를 제공한다"고 노조를 추켜세웠다.
아울러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와 고용 지표 호조 등을 홍보하면서 "일자리는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라며 "인간 존엄에 관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IBEW(1891년 설립)는 미국·캐나다·파나마·괌·푸에르토리코·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의 전기산업 노동자와 은퇴자 77만5천여 명을 대표하는 거대 노동조합으로 미국 최대 노조 연합체 '산별노조총연맹'(AFL-CIO)에 속해있다.
IBEW는 지난 2020년 2월 바이든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당시 지지 선언에 대해 거듭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IBEW 총회 참석에 앞서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일리노이 중부 도시의 가족경영 농장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미국의 곡물 공급망 혼란과 가격 급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 물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농가와 곡물가공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테크놀로지 도입, 이모작 확대 등을 지원하고 국내 비료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일간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와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메트리카마켓 인텔리전스'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국정운영 지지도는 39%로, 지난 2월의 최저치 38%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불신임 응답도 47%에 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 시카고 도심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 참가비는 1인당 최저 2만5천 달러(약 3천200만원), 최대 35만5천 달러(약 4억7천만 원)였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보도했다.
10만 달러, 25만 달러, 36만5천 달러 기부자에게는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사진 찍을 기회가 부여되며 2만5천 달러, 5만 달러 기부자는 사진만 함께 찍을 수 있다고 선타임스는 부연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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