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광산 기습 홍수로 8명 실종…펌프로 3천800만L 빼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기습 홍수에 잠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한 광산에서 생존할지 모를 실종자 수색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홍수 때 물에 잠긴 페르코아 아연 광산에서 물을 계속 퍼내고 있다.
캐나다 업체 트레발리가 운영하는 이 광산에서는 홍수 때 대다수 광부가 대피했으나 8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당시 지하 520m에 있던 이들이 재난 대피실로 피신해 살아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지하 570m, 710m 등 두 지점에 있는 대피실에는 환기장치가 가동되고 있고 식수, 식량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리오넬 빌고 부르키나파소 정부 대변인은 광산에서 한 달간 펌프로 뺀 물이 3천800만L라며 수위가 570m 대피실 위 10m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빌고 대변인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환기장치가 계속 작동하고 있어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
광산 운영업체 트레발리는 "생존의 핵심 요소는 산소 공급과 실종자들이 물과 비축 식량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달렸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실종자는 부르키나파소인 6명, 탄자니아인 1명, 잠비아인 1명이다.
이들의 가족은 애끊는 한숨만 계속 내쉰다.
실종 광부의 형제인 안투안 바마는 "하루하루 갈수록 고통만 그만큼 커진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기간 광산 관리자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트레발리도 처음에 재난의 범위를 과소평가했다며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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