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비만, 신체활동 부족, 저학력" 꼽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년이 극복할 수 있는 3대 치매 위험요인은 비만, 신체활동 부족, 저학력(고등학교 미졸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정신의학과 전문의 데버러 반스 교수 연구팀이 2018년 37만8천61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행동 위험요인 감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2011년 조사에서는 극복 가능한 중년의 3대 치매 위험요인이 신체활동 부족, 우울증, 흡연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18년 조사에서는 신체활동 부족만 남고 나머지 두 가지가 바뀌었다.
특히 저학력이 3대 위험요인 가운데 들어간 이유는 교육이 이른바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인지 예비능이란 뇌의 노화에 대비해 평소에는 사용되지 않는 뇌의 대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뇌의 병리학적 변화를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지고 기억력과 사고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치매 환자의 36.9%가 중년 비만, 신체활동 부족, 저학력, 우울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난청 등 극복 가능한 8가지 위험요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만은 17.7%, 신체활동 부족은 11.8%, 저학력은 11.7%를 차지했다. 우울증도 11%에 가까웠다. 성별로는 남성이 35.9%로 여성의 30.1%보다 많았다.
인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흑인이 40%, 원주민이 39%, 히스패닉계가 34%, 백인이 29%, 아시아계가 16%였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레베카 에델마이어 연구실장은 8가지 치매 위험요인 중 비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은 모두 심장뿐 아니라 뇌에도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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