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번역해 자막처럼 띄우는 스마트글라스 프로토타입도 선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구글이 11일(현지시간) 픽셀워치와 픽셀태블릿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가 주력 제품인 구글이 독자 생산한 스마트워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하드웨어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 2022'를 열고 이런 제품들을 공개했다.
구글의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OS)인 웨어OS를 탑재한 제품은 삼성 갤럭시 등 이미 많지만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까지 만들기로 했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날 선보인 픽셀워치는 동그란 페이스에 돔형 유리를 씌운 외관이다. 웨어OS가 탑재되고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지도, 구글 지갑 등도 모두 쓸 수 있다.
또 2019년 인수한 스마트워치 회사 핏빗이 제공해온 피트니스 기능과 이용자 활동 추적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픽셀워치는 올가을께 출시된다.
구글은 또 이날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전혀 밝히지 않은 채 픽셀태블릿의 외관을 공개하며 2023년 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이 직접 태블릿을 제조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 태블릿에는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시스템온칩(SoC·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인 '텐서 칩'이 탑재된다.
구글은 보급형 제품인 '픽셀 6A' 스마트폰도 선보였다. 7월 미국에서 출시될 이 제품의 가격은 449달러(약 58만원)로 책정됐다. 픽셀 6A에도 고가형 라인업인 '픽셀 6', '픽셀 6프로'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텐서 칩이 들어간다.
구글의 무선 이어폰으로는 처음으로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이 있는 '픽셀버즈 프로'도 이날 첫선을 보였다. 7월로 출시일이 잡혔고 올해 중 입체감 있게 소리를 재현하는 기능인 '스페이셜 오디오'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또 이날 제품명을 특정하지 않은 채 프로토타입이라며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였다. 시연된 동영상을 보면 평범한 안경처럼 생긴 이 기기를 착용하자 앞 사람이 말하는 영어가 중국어, 또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자막처럼 안경에 떴다.
구글 관계자는 "번역 기술과 녹취록 작성 기술,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해 만든 것"이라며 "말하자면 이 세상에 대한 자막인 셈"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 기술이 다른 언어를 말하는 사람 간의 장벽이나 청각 장애인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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