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 표본으로 쓰인 여성 인골…"공동체 일원" 입관해 매장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년간 생물 수업 표본으로 사용해온 해골을 땅에 고이 묻어주는 장례식이 열렸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타팔렌주(州)의 도시 슐라이덴의 한 고교 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마을 개신교 묘지에서 해골을 땅에 안치했다.
장례식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와 마을 관리 등도 참석했다.
이 해골이 어떤 경위로 수업에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는 보도에 언급돼 있지 않았다. 다만 여성의 실제 인골이며 1952년부터 이 학교의 생물과에서 관리해왔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학교 측은 베트남어로 '신비한 평화'를 뜻하는 '안 비안(Anh Bian)'이라는 호칭으로 이 해골을 불러왔다고 AP는 전했다.
이 학교가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 해골 표본을 생물 수업에 쓰고 있기 때문에 수년 전부터 교내에서는 해골을 묻어주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해골은 작은 관에 담겨 매장됐다. 세계의 주요 종교 상징물이 관에 붙어 있었다.
올리버 조스위그 목사는 하관하면서 "우리는 학교 공동체의 일원이 영면하도록 그를 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해골의 신원 정보를 알고자 DNA 샘플 조사를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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