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계획 수립 위해"…루나 '휴짓조각', 테라 6센트까지 추락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차병섭 기자 =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발행사가 이들 코인의 거래를 하루 동안 2차례 중단시켰다.
이들 코인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 랩스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상의 거래에 대해 확인 책임을 지는) '테라 검증인'들이 코인을 원상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테라폼 랩스는 앞서 이날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며 시스템 가동을 중단했다가 일시 재개했다.
첫 번째 가동 중단 당시 테라폼 랩스 측은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라폼 랩스가 테라·루나 폭락을 멈추기 위해 15억달러(약 1조9천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상화폐 거래를 구현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중단을 해결책의 하나로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다른 자산에 연동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가상화폐다. UST는 달러 등 실물자산이 아닌 루나라는 코인을 담보로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UST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특징이 있다.
루나는 지난달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고, UST는 한때 시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3조2천억원)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UST는 이날 한때 '정상 가격'인 1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6센트까지 폭락했다가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현재 10센트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UST 투매 분위기 속에 테라폼 랩스 측이 UST 가격 방어를 위해 루나 발행을 늘리면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유통량은 전날 14억6천만개에서 이날 6조5천억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한때 119달러에 이르렀던 루나 가격은 이날 한때 0.01센트 수준까지 추락, 사실상 가치가 '0'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이날 루나 현물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실제 홈페이지에서도 루나 거래 화면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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