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소속 여기자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13일 쿰파란 등에 따르면 울레마협의회 외교국제협력 책임자 수다르노토 압둘 하킴은 전날 성명을 통해 시린 아부 아클레(51)의 죽음과 관련, 이스라엘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부 아클레 기자의 사망 사건은 팔레스타인에서 언론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빈번히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스라엘은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범죄를 감싸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부 아클레의 살인은 용납될 수 없는 범죄이자 야만적 행동"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 영토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부 아클레 기자는 11일 새벽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도시 예닌에서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테러범' 색출 작전을 취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현장 목격자 등은 그녀가 이스라엘 군인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총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라서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줄곧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왔다.
팔레스타인은 인구의 98%가 무슬림이고, 이스라엘은 인구의 75%가 유대교 신자다.
작년 5월에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한다"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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