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30%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12조2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피가 장중 2,540선까지 저점을 낮추는 과정에서도 외국인은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장중 1,29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높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권아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있는 것은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차손 회피성 매매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무역수지와 원화가치 간 상관계수는 0.90 수준으로 강하게 연동한다"며 "우리나라 무역수지의 추세적 감소도 원화 약세 압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지난 10일 기준 98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무역수지(79억2천만 달러 흑자)보다 두배 이상 줄었다.
권 연구원은 또 "고환율은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의 외채상환 부담 우려를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9년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64원까지 올랐는데, 당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비율은 37.4%를 기록했다"며 "작년 총외채비율이 35%까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원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50원까지 상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기초여건을 고려하면 1,300원대 환율은 단기 급등(오버슈팅) 국면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기조가 달러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환율의 1,300원 진입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국내 경제 기초여건이 우려보다 양호해 환율 1,300원 진입이 위기 발생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미 연준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 환율은 1,300원 안착보다 1,20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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