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분만 유도를 위해 자궁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옥시토신(oxytocin)을 장시간 투여하면 분만 전후와 분만 중 출혈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미건 알렉산더 교수 연구팀이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출산하는 여성 5천332명 중 진통 유도 또는 강화를 위해 옥시토신이 투여된 2천232명(41.9%)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옥시토신의 장시간 노출이 분만 전후와 분만 중 출혈, 정량적 혈액 손실(quantitative blood loss), 모성 질환(maternal morbidity)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옥시토신 투여가 12시간 이상 계속된 그룹과 12시간 미만인 그룹으로 분류해 분만 형태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질 분만(vaginal delivery)의 경우, 옥시토신 투여가 12시간 이상 계속된 그룹은 옥시토신에 12시간 미만 노출된 그룹보다 분만 전후 또는 분만 중 출혈 위험이 47% 높고 정량적 혈액 손실이 평균 2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왕절개 분만(cesarean delivery)의 경우는 두 그룹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산부인과 학회(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