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민감한 부호'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공개 활동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관영 공익시보는 지난 11일 웨이보 계정에서 마윈의 알리바바 본사 방문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공익시보는 마윈이 10일 알리바바 내부 축제일인 '알리데이'를 맞아 항저우 본사를 찾아가 공익활동과 농업 과학기술을 주제로 직원들과 교류했다고 전했다.
사진 속에서 마윈은 회의실에서 20여명의 직원들과 마주 보고 앉아 있다.
마윈은 작년 '알리데이' 행사 때에도 참석해 알리바바 직원들과 만난 바 있다.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사는 마윈의 드문 공개 활동은 마침 최근 그가 체포됐다는 소문에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직후에 이뤄졌다.
중국 국가안전국은 지난 3일 국가전복기도죄 등으로 마모 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마모 씨가 마윈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해지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한때 9.4%까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마윈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작심하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했다.
이를 선을 넘은 심각한 도발로 규정한 중국 당국은 그 직후 마윈이 직접 지배하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고 이를 신호탄으로 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수조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당국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당국은 앤트그룹 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대상으로 한 '수술'을 여전히 진행 중인데 마윈 개인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알리바바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주주로서 회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며 중국 안팎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던 마윈은 이후 유폐에 가까운 삶을 살면서 아주 가끔 공익과 자선 분야에서만 제한적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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