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대외적 요인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4%를 지키기 쉽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13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입법원(국회) 재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충격이 대만의 하반기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기구들이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3.8%로 이미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내달 이사회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 양 총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방향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부동산 투기 과열 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비율과 기간 조정 등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하반기 수출 부진과 내수 감소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만의 물가가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면서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국의 외환시장 환율 방어선과 관련해 이른바 '방어선'은 없다면서 시장의 불안정한 우려가 있어야만 시장에 적절히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법원 업무보고에 양 총재와 함께 출석한 주쩌민 주계총처장(통계청장)은 성장률과 관련한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해 5월에 재평가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앞서 대만 주계총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기보다 3.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8월(3.42%) 이래 최고치다.
과일과 채소류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3% 상승해 2009년 1월(2.7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달 초순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을 인용,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IMF는 지난달 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가 각각 3만4천990달러와 3만6천5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1인당 GDP 예측치는 3만9천24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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