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영화 개봉 불발 비판…中 누리꾼들 갑론을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미국 월트디즈니의 밥 체이펙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이 없다고 해서 디즈니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체이펙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정치와 상업적 관점이 복잡해 디즈니의 영화를 중국에 배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중국의 흥행 수익은 세계 다른 지역보다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디즈니의 영화 개봉이 잇따라 불발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1년가량 디즈니 영화 상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블랙 위도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닥터 스트레인지2: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디즈니의 최신작들이 줄줄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닥터 스트레인지2의 경우 예고편에서 특정 종교의 문양이 새겨진 쓰레기통이 26초가량 노출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펙 CEO의 발언을 '중국 시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디즈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때문"이라거나 "돈을 벌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말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이 영화 상영을 못 하게 하니 당연한 것"이라거나 "수익 분배가 적어 관람객이 많아도 중국에서 돈을 벌기 어렵다.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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