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로켓발사부대 역추적…"다수 민간인 피해 시리아서도 집속탄 사용"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시리아 내전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으로 악명을 떨친 러시아군 장성이 우크라이나에서도 다수 국가가 금지한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NN은 2월 27일부터 28일 사이 하르키우에 떨어진 스메르치 다연장 로켓 11발의 탄도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제79 로켓 여단이 주둔한 러시아 벨고로드가 발사 원점으로 지목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여단은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했고 현재 러시아군 서부군관구를 책임지는 알렉산드르 주라블료프 중장이 지휘한다.
다수 군사전문가는 주라블료프 중장만이 자기 관할구역에서 스메르치 다연장 로켓 같은 중요한 무기 발사를 명령할 권한이 있다고 CNN에 전했다.
57세의 주라블료프는 1980년대에 임관해 체코슬로바키아 주둔 러시아군에서 복무했으며 1991년 소련 붕괴 뒤 러시아로 돌아와 전차부대에 몸담았다.
시리아 정부군을 돕기 위해 세 차례 파병됐으며 두 번째 파견 기간인 2016년 7월 시리아 내 러시아군 사령관이 됐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러시아군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리아 알레포에 공세를 강화해 2016년 12월 반군의 항복을 받아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
적을 포위해 굶주림과 계속된 포격으로 굴복시키는 전술을 구사했고 그가 지휘하는 동안 알레포에서 집속탄 공격도 잦았다.
시리아 내 인권침해를 기록하는 위반기록센터(VDC)에 따르면 2016년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집속탄이 137차례 사용됐다. 직전 8개월 평균치보다 9배로 증가했다.
주라블료프는 알레포 이후 귀국해 최대 영예인 러시아연방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승진을 거듭해 2018년 서부군관구 사령관에 올랐다.
그와 시리아에서 함께 복무한 알렉세이 자비지온 소장도 돈바스의 민간인 지역에 여러 차례 다연장 로켓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7년 그를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집속탄은 2010년 발효된 집속탄사용금지조약(오슬로 조약)에 의해 사용이 금지된 무기다.
집속탄의 사용, 생산, 비축, 이전을 금지하는 한편 기존 집속탄의 폐기를 규정한 조약에는 100여개 국가가 참여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이스라엘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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