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휘발유, 32.8원과 1.9원 올라…경유는 역대 최고가 경신
"유가 상승이 유류세 인하 효과 상쇄…내주도 상승세 유지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8∼12)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9원 오른 L(리터)당 1천942.6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로 시행된 유류세 인하율 확대(20%→30%)로 5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44.2원 내렸지만 한 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이 유류세 인하율 확대 효과를 상쇄하면서 결과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다음 주까지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원 오른 L당 1천951.7원이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9.5원 오른 L당 1천997.6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전주 대비 3.9원 오른 1천916.6원을 나타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평균 1천952.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천913.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2.8원 오른 1천939.7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배럴당 10달러이상 급등한 국제 경유 가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 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일일 평균으로 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했고, 12일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만이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6원 오른 L당 1천959.2원이었다.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국내 경유 가격은 다음 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번 주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2.2달러 내린 배럴당 104.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1달러 내린 배럴당 134.3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9.0달러 내린 배럴당 153.3달러였다.
석유공사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계획에 대한 합의가 불확실한 상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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