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우버앱' 방식으로 공격개시 시간 20분→1분 단축

입력 2022-05-14 18:34   수정 2022-05-14 18:38

우크라군, '우버앱' 방식으로 공격개시 시간 20분→1분 단축
도하 작전 러시아군 대대급 전멸시킨 공격 때 사용
표적 확인 후 주변의 최적 무기 골라…우크라 프로그래머가 개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도하작전을 하는 러시아군을 공격해서 대대급 병력을 전멸시켰을 때 '우버 앱'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GIS 아르타'(GIS Arta)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승객을 찾아 가까운 운전자를 배정하는 우버 앱과 비슷하게 목표물을 식별한 뒤 주변 박격포, 미사일, 전투 무인기와 같은 무기들 중에서 공격 무기를 신속하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정찰 무인기, 거리 측정기, 스마트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제공한 레이더 등이 적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면 프로그램이 해당 지역 공격에 가장 적합한 무기를 고른다.
영국 더 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적의 위치를 보고받고 공격 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20분인데 GIS 아르타를 이용하면 1∼2분으로 단축된다고 전했다.
공격을 신속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를 모으지 않고 흩어둔 뒤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목표물에 명중하는 시점을 계산해 다른 위치에서 동시에 공격이 가해지도록 해서 러시아의 반격에 혼선을 줄 수도 있다.
GIS 아르타는 우크라이나 프로그래머가 여러 해전 영국 회사와 협력해서 개발했다.
개발자이자 프로그램 소유자 중 한 명인 볼로디미르는 최근 강을 건너던 러시아군을 전멸시킨 공격에 관해 "시베르스키 도네츠강 상황에 관한 정보가 GIS 아르타에 있었고, 공격 수단에 적절한 목표물이 분배됐다고 확인할 수 있지만 이것만 사용됐다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8일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건너다 73대의 탱크와 장갑차, 1천∼1천500명의 병력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GIS 아르타는 공격뿐 아니라 방어에도 쓰인다.
다른 개발자인 빅터는 "미사일의 목표 지점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에 대피 경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 시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지도에 학교와 병원 등을 색으로 구분할 수 있게 돼 있다.
GIS 아르타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을 사용한다.
GIS 아르타 측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통신 문제 해결시 머스크가 긴급 지원해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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