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대표단 키이우 방문…러 "매우, 매우 위험" 반발(종합)

입력 2022-05-15 11:37   수정 2022-05-15 11:48

美상원 대표단 키이우 방문…러 "매우, 매우 위험" 반발(종합)
젤렌스키 "러 테러지원국 지정해야" 재차 촉구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미국 상원 의원단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러시아는 잇따른 미 고위급의 키이우 방문에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의원 대표단이 키이우에 찾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대표단에는 매코널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전 콜린스, 존 바라소, 존 코닌 등 여러 상원 의원들이 포함됐다.
매코널 의원은 회담 후 배포한 성명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바로 뒤에 서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양측이 국방과 재정 지원 방안을 비롯해 러시아 제재 강화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테러지원국으로 공식 지정될 필요가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해 미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면서 "우린 러시아가 테러지원국으로 공식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같은 요청을 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나섰고 상원 일부 의원들은 관련 결의안을 제출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해당 국가에 대한 방산 수출 금지, 대외원조 제한 등 규제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북한과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미 공화당 대표단의 키이우 방문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키이우를 방문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사전 공지 없이 키이우를 찾았으며, 이번 공화당 대표단의 방문도 미리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고위 정치인들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잦아지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더 첨예해지는 양상"이라고 경고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러시아 TV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상황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라며 "미국이 분쟁 속으로 점점 깊숙이 끌려들어 가면서 핵보유국인 양국 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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