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계정 따져보겠다' 발표하면서 기업비밀 공개 논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로부터 인수 계약과 관련해 기밀유지 협약을 어겼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트위터 법무팀이 막 전화를 걸어 내가 봇(스팸 자동 발송 소프트웨어) 확인 표본 수가 100개라고 공개한 것이 기밀유지협약(NDA) 위반이라고 항의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트위터 인수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달 13일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인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현황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내 팀이 트위터 공식 계정의 팔로워 가운데 10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볼 것"이라면서 "다른 분들도 똑같이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네티즌이 어떤 절차로 분석을 진행할 것이냐고 묻자 머스크는 "합리적인 무작위 표본추출이라면 뭐든 좋다. 난 표본 수를 100개로 정했는데, 이건 트위터가 가짜·스팸·복제 계정이 (전체 사용자의) 5% 미만이라고 추산할 때 쓴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 트위터는 해당 답변을 기밀유지 협약 위반으로 판단했다는 게 머스크의 전언이다.
트위터는 2013년부터 스팸 계정 추정치를 사용자의 5% 미만이라고 공개해왔으나, 머스크는 이런 추산이 틀렸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선 트위터를 440억 달러(56조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머스크가 인수가격을 재협상하기 위한 계산으로 이 사안을 뒤늦게 문제 삼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으나, 이후 트위터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주당 40.7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머스크는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트위터) 인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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