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물가 등 불확실성 완화…주가도 완만한 회복 기대"

입력 2022-05-16 10:50   수정 2022-05-16 11:05

"하반기 고물가 등 불확실성 완화…주가도 완만한 회복 기대"
증권가 "하반기 심각한 침체 가능성 작아"…"위기 현실화 안 되면 주가 더 안 내려"
"연준, 기대인플레 안 잡히면 예상보다 금리 많이 올릴 듯"…"경기 위험 배제못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홍유담 이미령 기자 =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향을 미치는 고물가 등 불확실성 위험이 올해 하반기에도 위력을 떨치겠으나 점차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불확실성 위험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50bp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경착륙 현실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을 꼽으면서 이런 요인이 세계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16일 "헤드라인 물가가 표면적으로 정점을 통과(피크 아웃)해도 3∼4% 수준에서 고착화할지, 내년 상반기까지 2% 초반으로 갈지가 중요하다"며 "연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1980년대 이후 연준의 긴축 사례는 모두 7차례 있었는데, 금리 인상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경기가 고점 이후 축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현재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발생해 긴축 종료 후 경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 연준이 물가 문제로 금리를 인상한 경우 대부분 1년 만에 인상 사이클을 끝냈다.



다만, 현재 주요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심각한 경기침체 혹은 신용위기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와 기업의 건전성이 강화된 데다 강한 고용시장 회복은 금리 상승 충격을 상당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진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측면에서 일부 불확실성 위험이 완화하면 경기 모멘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지켜봐야 할 이벤트 중 하나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라며 "이를 앞두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물가 압력이 둔화하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만해질 수 있어 경기사이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을 위한 부양정책을 추진하면 전 세계 경기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전 세계 공급망 차질 완화 여부가 경기와 물가 압력 둔화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위험 요인이 진정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도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경제가 닷컴 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성장주 가격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도 유럽 재정 위기 또는 글로벌 경기 침체·위기가 아니라면 2,500대를 하회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공급 부족과 물가상승, 연준 주도의 통화 긴축,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진정되거나 개선된다면 하반기 코스피도 2,460∼3,000 수준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킹(King) 달러 현상은 물가 압력이 둔화하면서 미국 연준이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3분기 후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도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대안으로 가치주와 고배당주를 꼽으면서 금리와 물가 정점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베팅 전략은 하반기 특정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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