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상 추천, 일정·생활 정보 제공…안드로이드 오픈베타 우선 공개
빅스비·시리와 차이점은 "시각화 가능한 '감성 AI'"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A.'(에이닷)을 출시했다.
SKT는 16일 출시 설명회를 열고 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날 공개한다고 밝혔다.
A.은 일정 관리, 전화 걸기·문자메시지 발송 등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겪는 번거로운 일을 대신 처리해 주고, 좋아할 만한 음악과 영상 등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 주는 서비스라고 SKT는 설명했다.
◇ 개성 반영 캐릭터와 소통…음악·동영상·생활정보 제공
SKT에 따르면 A.의 특징은 사용자가 만든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AI와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더욱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관심사나 음악·영상 취향 등 개성을 반영해 5가지 기본 설정 중에 캐릭터의 외형을 고르고, 말투(존댓말·반말)와 목소리, 이름 등을 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화된 캐릭터와 음성이나 문자를 통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재생하고 궁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A.은 음원 앱인 플로(FLO)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는 물론 티맵, T월드, T멤버십, 캘린더, 전화·문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SKT는 서비스 출시 초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FLO with A.' 이용권을 제공해 매월 90곡(스트리밍 30회권 월 3회 제공)의 음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wavve with A. Lite' 이용권을 통해 방송, 영화, 해외 시리즈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날씨·뉴스·운세·백과사전·증권 등 생활에 관련된 정보들을 요약된 화면으로 제공한다.
◇ 첨단 AI기술 적용해 자유 대화…"피드백 통해 오류 개선"
A.에는 고도의 자연어 처리·감정 분석 기술이 적용됐다고 SKT는 설명했다. 초거대 AI인 '거대 언어 모델'(GPT-3)을 기반으로, 일상 대화와 사용자 요구에 따른 특정 작업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다.
SKT는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거대 언어 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A.'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T 관계자는 A.과 삼성전자의 AI 가상비서 '빅스비'나 애플의 AI 가상비서 '시리' 사이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 것은 목소리 에이전트였다면 이번에는 시각화까지 가능해 감성 영역까지도 터치하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근본적인 목표는 가장 가치있는 사용자들의 시간 자원을 절약하고 알차게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과 기존의 자사 AI 음성인식 디바이스 '누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A. 플랫폼 안에 누구 플랫폼이 포함된 상태"라며 A.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누구는 독거 노인에게 공급하는 등 B2G(기업 대 공공부문 거래)이나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T는 A.이라는 브랜드명에 대해 "AI 대표 브랜드로서 AI의 이니셜 'A'를 의미함과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단순한 기술 수준을 넘어 세상에 없던 놀라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Art'(예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가 대답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다른 이용자가 답해 준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초기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의 특성상 사실과 다른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나올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이용자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SKT는 밝혔다.
또 과거 일상 대화형 챗봇 '이루다' 출시 초기에 불거진 개인정보 노출이나 편향적 발언 등의 문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SKT 관계자는 "서비스 오픈 전 많은 테스트를 거쳐 개인정보와 성희롱 등 편향 정보를 필터링했다"면서 "대화의 피드백을 통해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안드로이드 이용자부터 우선 제공…하반기 서비스 추가 예정
이번 오픈 베타 서비스는 우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SKT는 애플 iOS용 A.는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단말 사용자는 A.를 통신사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앱 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SKT는 출시 프로모션으로 자사 통신서비스 고객에게 A.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SKT 관계자는 "오픈 베타 기간에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안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여러 가지 유료화 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SKT는 A.에 하반기 중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나만의 TV 'My TV'를 비롯해 게임, 영어학습, 사진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서드파티 제휴를 통한 서비스 영역 확대 적용도 계획하고 있다.
유영상 SKT 사장은 "A.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서비스"라며,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