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스탈서 우크라군 264명 빠져나와…친러 지역 이송

입력 2022-05-17 08:36   수정 2022-05-18 17:30

아조우스탈서 우크라군 264명 빠져나와…친러 지역 이송
우크라-러 부상자 등 이송 합의…젤렌스키 "생명 지키기 위한 선택"
돈바스 지역은 러 포격에 약 20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군 장병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됐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 등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와 각각 노보아조우스크, 올레니우카 등 친러 괴뢰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마리우폴의 수호자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송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포로 교환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조우스탈에 남은 장병에 대해서는 구조 임무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조우스탈을 군사적 수단만으로 뚫어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조우스탈 장병을 반군 지역으로 보낸 데 대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중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을 살려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라며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섬세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이날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아조우스탈의 부상자들을 러시아군 통제 지역의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로 우크라이나군과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상자를 비롯한 장병들이 버스를 타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버스 행렬에는 러시아의 군용 차량도 동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이 정식으로 포로 지위를 갖게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마리우폴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돈바스 지역에는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으로 약 2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루한스크(루간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포격으로 10명이 숨졌다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가 밝혔다.
또 바울로 크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합동군 기동대는 이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20명으로 발표하면서, 어린이 사망자도 1명이 포함됐으며, 주택 42곳과 학교도 포격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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