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선투표서 62.09% 득표…20일 취임 앞두고 인터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동티모르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앞둔 주제 라모스 오르타(72) 당선인이 한국의 주요 경제국 부상 과정을 익히 알고 있다며 더 많은 투자를 요청했다.
오르타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랑스러운 국가"라며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과 교육의 힘으로 짧은 기간에 세계 주요 경제국이 됐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과 교육, 직업 훈련이 최고라며 한국의 은행과 기업이 동티모르에 투자하고, 더 많은 동티모르인이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 등 양국 관계가 극대화되길 원한다고 했다.
오르타는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식민지배 시절 독립운동 지도자로서 비폭력 저항 운동에 앞장서 19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6∼2007년 동티모르 총리, 2007년∼2012년 2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19일 치러진 전·현직 대통령 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62.09% 득표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2008년 오르타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국과 고용허가제 양해각서를 체결해 동티모르인 인력 4천600명(누적 기준)을 한국에 보냈으며, 이 가운데 2천600명이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오르타 대통령 당선인과 일문일답.
-- 먼저 재선의 영예를 안게 된 데 대해 축하한다. 동티모르 국민이 왜 당신에게 표를 던졌다고 보나.
▲ 그들은 나를 신뢰하고, 정치 지도자로서의 경륜과 온건함, 항상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아울러 국제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원했던 것같다.
-- 두 번째 대통령 임기중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을 꼽는다면.
▲ 나는 어머니와 어린이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극도의 영양실조, 어린이 영양실조를 없애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 동티모르 경제를 어떻게 개선해나갈 것인지.
▲ 농업에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해서 자급력을 높이고자 한다. 중국과 한국, 호주 등 많은 나라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다.
-- 한국과의 협력에서 특별히 원하는 분야는.
▲ 동티모르는 한국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고, 특히 (식민지배와 독립 등) 역사적으로 유사점이 있다. 이미 많은 동티모르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기술과 교육, 직업훈련 부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많은 동티모르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의 은행, 기업이 동티모르에 투자하길 바란다. 양국 관계가 극대화되길 바란다.
-- 동티모르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11번째 회원국이 되길 원한다는데.
▲ 그렇다. 동티모르가 아세안 회원국이 되면, 경제성장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한국, 한국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는 한국과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 한국은 정말 자랑스러운 국가다. 한국의 역사도 그렇고,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과 교육의 힘으로 짧은 기간에 세계 주요 경제국이 됐음을 잘 알고 있다. 나는 한국이 직업 훈련 등 동티모르에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 더 많은 동티모르인이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주길 요청한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