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10년째 이어와…최근 환아 6명 초청해 수술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했던 아이티 심장병 어린이 치료 지원 사업을 재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부터 아이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 왔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사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해 환아 6명을 초청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이들 중에는 심실 중격 결손, 폐동맥 협착, 대동맥이 심실 중격 위로 걸쳐 있는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 등 네 가지를 모두 동반한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2세 남아도 있었다. 이 병은 수술하지 않으면 환자의 95%가 40세가 되기 전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반된 기형이 없다면 2세 전에 수술을 받아야 사망률은 2∼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 아이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과 현지 치료 여건 등으로 인해 아이티에서 수술을 받기 어려웠고, 조금만 움직여도 무산소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악화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삼성서울병원과 오륜교회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이를 국내에 초청하는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엄격해진 비자 발급 절차를 위한 보증기관이 되어주기도 했다.
수술을 마친 아이의 보호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더불어 후원해 준 한국의 많은 분께 모두 감사하다"며 "기적이고, 성공이며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아이 외에 심실 중격 결손, 폐동맥 협착이 심했던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들은 오는 20일 아이티로 돌아간다.
아이들을 수술한 양지혁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아이티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어온 지 벌써 10년째"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의료진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