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의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하고, 오랜 정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기 총선을 올해 개최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나라에서는 의회와 대통령실 간 긴장이 수개월을 끌어왔으며, 엠발로 대통령은 의회가 부패해졌다고 비난했다.
엠발로 대통령은 의회와 지속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견해차가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다시 그들이 원하는 의회를 자유롭게 뽑을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포고령은 총선이 오는 12월 18일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49세인 엠발로 대통령은 야당 당수인 도밍고스 시모에스 페레이라와 주로 의견 충돌을 빚어왔다. 페레이라는 2019년 대선 경쟁에서 엠발로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국회의원으로서 면책특권을 갖고 있다.
엠발로 대통령은 지난 2월 쿠데타 기도에서 무사했다. 당시 그는 정부청사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었으며 중무장 괴한들의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3명 중에는 전직 해군 수장이 있으며, 공격은 대서양 횡단 마약 거래와 연관됐다고 엠발로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밝혔다.
전 포르투갈 식민지인 기니비사우는 인구 약 200만 명으로 1974년 독립 이후 10차례의 쿠데타 및 쿠데타 기도가 있었다. 2014년 이후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으나 군부의 영향력이 여전해 정국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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