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코리아타운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증오범죄 수사를 개시했다.
멀린다 얼비나 댈러스 FBI 대변인은 이날 텍사스 북부지검, 법무부 민권국과 함께 공조 수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댈러스 경찰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더는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댈러스 경찰은 이날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댈러스 코리아타운 상가 미용실에서는 검은색 복장을 한 흑인 남성이 총을 쐈고 주인과 종업원, 손님 등 한인 여성 3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당시 미용실로 걸어 들어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외치고 총격을 가한 뒤 미니밴을 타고 달아났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2일과 지난 10일 아시아계 상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이번 사건이 연관될 수 있다며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증오 범죄에 따른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주 흑인 거주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10대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15일에는 화교 이민자들 사이에서 증오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에서 태어났으나 출신국에 증오심을 지닌 60대 이민자가 캘리포니아주 교회에서 대만계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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