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단기 실적 반등 요인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이 이마트[139480]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91% 떨어진 11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마트가 종가 기준 11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0년 8월 25일(11만9천500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역대 최고가인 32만3천500원(2018년 3월 2일)과 비교하면 63.1% 감소했다.
KB증권은 이날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20% 내렸다.
한국투자증권(22만원→17만5천원), 미래에셋증권[006800](22만5천원→1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21만원→17만원), 다올투자증권[030210](20만원→16만원), 신한금융투자(19만5천원→16만원), NH투자증권[005940](22만원→17만원) 등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2023년,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8%, 32%, 27% 하향 조정한 영향"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을 반등할 요인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할인점은 기존점 매출의 높은 기저 부담 및 PP센터(피킹&패킹 센터) 수수료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이 18% 감소할 전망이고, 스타벅스는 원재료비 및 인건비 증가로 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쓱닷컴은 영업적자 1천307억원, G마켓은 영업적자 738억원을 각각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할인점, 커피전문점, 이커머스 플랫폼 등 이마트 핵심 사업의 중장기 이익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본업인 할인점 사업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오랜만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할인점의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2.4%를 기록했고 지속해서 하락하던 마진율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역성장했던 할인점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과 소매 시장 내 점유율 상승으로 이마트 주가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강자로 과거에는 온라인 사업에 보수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신사업 기대감과 비교해 가치평가는 저평가됐다. 적극적으로 변하려는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156억원을 70.3% 하회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한 7조35억원, 순이익은 689% 늘어난 8천58억원이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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