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8일 미국을 향해 "사리사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파벌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일본 방문 기간에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하기로 하고, 같은 기간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 정치국원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며 핵심적인 문제"라며 "그러나 최근 미국의 대만 문제에 대한 실제 행동은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 카드를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길을 점점 더 멀리 가는 것으로, 정세를 위험한 곳으로 이끌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확고한 행동으로 주권과 안전이익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정치국원은 "미국은 한동안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했다"며 "미국은 중국과 마주 보고 의견 차이를 통제하며 건설적인 일을 많이 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사는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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