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인 새 부인 대선캠프서 적극적 역할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오는 10월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한 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6) 전 대통령이 18일 밤(현지시간) 재혼했다.
결혼식은 상파울루시 남쪽에 있는 한 이벤트홀에서 열렸으며 정·재계와 문화예술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상대는 사회학자인 호잔젤라 시우바(55)로, 두 사람은 2017년 말부터 교제했고 2019년부터 동거했다.
호잔젤라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와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등에서 근무했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룰라 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노동자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정치권에서는 '잔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호잔젤라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정치화하고 뛰어난 정치적 두뇌를 가졌으며 페미니스트인 호잔젤라와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결혼식 후 며칠간 휴가를 보내고 나서 다음 주 초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이번까지 세 차례 결혼했다.
첫 부인 마리아 지 로우지스는 룰라가 금속공장 노동자 시절이던 1971년 사망했고, 두 번째 부인 마리자 레치시아는 뇌졸중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2017년 2월 초 6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마리자는 룰라가 노동운동가로 활동할 당시 가장 가까운 동지였으며, 룰라가 1980년 2월 노동자당을 창당할 당시 조력자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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