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후보들, 범죄조직 등으로부터 위협 시달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오는 29일 실시되는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언론들에 따르면 중도우파 연합 '콜롬비아 팀' 후보인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후보는 최근 '검은 독수리'라는 무장단체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이 단체는 전단지를 통해 구티에레스와 선거 캠프 관계자 등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팔라시오스 콜롬비아 내무장관은 상당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며 구티에레스 후보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구티에레스 후보 측은 콜롬비아 최대 마약 조직인 '걸프 클랜'으로부터도 위협을 받았다고 팔라시오스 장관은 전했다.
구티에레스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좌파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후보인 페트로도 이미 신변에 위협을 호소한 바 있다.
페트로 후보 측은 이달 초 범죄조직의 암살 모의 첩보를 입수했다며 예정된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당국은 후보 경호를 강화했다.
남미 콜롬비아에선 과거 정부군과 좌익 반군, 우익 민병대 등이 뒤섞인 내전이 반세기가량 이어지는 동안 정치인들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20세기 중 콜롬비아에서 5명의 대선 후보가 상대 측이나 마약 조직, 민병대 등에 의해 살해됐다.
2016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정으로 내전이 공식 종식된 이후에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후보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여성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가 FARC에 납치돼 6년간 억류되기도 했다.
극적으로 구출됐던 베탕쿠르는 "20년 전 시작한 일을 끝낼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 재출마했으나 중도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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