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러시아 대사와 군사 협력 방안 논의
지난해 12월 집권당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훈 마넷(44)이 프랑스와 러시아 대사를 잇달아 면담하는 등 2인자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군 사령관은 이틀전 자크 펠레 프랑스 대사와 만나 양국의 군사 협력을 증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사관학교 운영 및 지뢰 제거와 관련한 프랑스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팔레 대사는 캄보디아의 적극적인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높이 평가했다.
캄보디아는 전세계 분쟁 지역의 PKO에 수천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중 19%는 여성이다.
훈 마넷은 같은날 아나톨리 보로비크 러시아 대사와도 만나 양국 군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훈센 총리는 아들인 훈 마넷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권력 대물림을 선언했다.
그는 작년 12월 2일 시아누크빌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이 후임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선거를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같은달 24일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훈 마넷은 지난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으며 캄보디아군 사령관을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CPP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했다.
훈센은 1985년 총리를 맡은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반대 세력을 탄압해왔다.
CPP는 지난 1979년부터 집권해왔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했다.
이듬해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 125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일당 독재'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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