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 혜산과 인접한 중국 지린성의 오지 도시 창바이현에서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북한에서 번지는 코로나19 유입을 경계해온 중국은 북중 접경지역 방역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19일 지린성 위생건강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바이산시 창바이현에서 전날 15명(무증상 감염자 1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5일 만에 누적 감염자가 36명으로 늘었다.
감염자는 대부분 압록강 변인 창바이전과 마루거우전에서 나왔다.
창바이현은 지난 13일 현 전체를 봉쇄하고 매일 전 주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있다.
창바이현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주봉인 난루(南麓)의 기슭에 위치한, 호적 인구 7만5천49명인 지린성 남동부 끝단의 작은 도시다.
'백두산 아래 첫 동네, 압록강 발원지'로 불린다.
북한 량강도 혜산과는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200m 다리로 연결된 지근거리에 있다
2019년 북한을 오간 연인원이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전까지 북중 교역이 활발했다.
창바이현 코로나19는 공교롭게도 북한이 지난 12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처음 확인한 직후 번졌다.
지난 3월부터 급속히 번지던 창춘시 등 지린성 대부분 도시는 코로나19가 진정돼 지난 12일에는 지린성을 통틀어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린성 전역이 도시 간 주민 이동을 엄격히 통제해온 상황에서 유독 오지인 창바이현에서만 감염자가 급증하자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유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2020년 초 변경을 전면 봉쇄했지만, 암암리 이뤄졌을 수 있는 북중 밀무역 과정에서 전파됐을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압록강이나 백두산을 통해 북중을 오가는 동물에 의한 확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입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나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북한 남양의 두만강 맞은 편에 있는 투먼과 옌볜자치주의 제1도시 옌지에서도 지난 14일 이후 각각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징쥔하이 지린성 서기는 지난 17일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소집, 옌볜주, 바이산시, 퉁화시, 투먼시 등 북중 변경지역 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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